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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가협회(회장 한영근)는 2024 한국건축가협회상 ‘올해의 건축 베스트 7’을 선정, 발표했다.
건축적 성취도가 높고, 건축이 목적하는바 기능상 완성도가 높은 건축물 중에서 7작품을 선정하는 한국건축가협회상의 영예의 수상작은 △9로평상, △HD현대 글로벌 R&D센터, △S 5215,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리안갤러리 본관, △성문안 클럽하우스, △시호재(時弧齋)가 선정됐다.
건축가협회상은 그 해당연도에 가장 우수하고 가치있는 건축적 성취를 이룬 작품을 대상으로 건축가, 건축주, 시공자 및 그 협력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건축적 성취라 함은 건축을 향한 모든 선험적 노력 및 의지, 인간과 그 사회를 위한 좋은 생활환경의 창조, 그리고 그 수단으로서의 지식기술 및 지도 능력들을 종합적으로 포함한다.
한국건축가협회 한영근 회장은 “건축은 문화와 예술을 담아내는 그릇이며, 그에 대한 시민의식은 국가의 품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면서 “대한민국 건축가라면 수상하기를 바라는 한국건축가협회상 올해의 건축 베스트 7과 같은 시상제도를 통해 이제는 누군가만을 위한 건축이 아니라 사회적 공공자산으로서의 누구나를 위한 건축으로 우리나라 건축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올해의 건축 베스트 7 심사평
한국건축가협회상은 건축가의 창작 활동이 사회 발전과 인간 생활환경 창조에 기여하고, 건축적 기술적 문화적인 성과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건축가의 노력 및 협력한 건축주, 시공자들의 공로를 정당하게 평가하여 매년 그 기록을 남김으로써 건축 전반의 제작 의욕을 제고하고 길게는 문화발전에 공헌하기 위하여 건축가, 건축주, 시공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979년 제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은 이재훈(위원장, 단국대학교), 이은석(경희대학교), 김미리(조선일보), 김종헌(배재대학교), 김현수(이소우건축사사무소(주)) 등이다.
9로 평상 / 곽희수_(주)이뎀건축사사무소
도시개발지역과 공원과의 경계부지에 위치한 대지의 특징을 살려, 대지에서의 공원조망과 공원에서의 건물조망이라는 시각적 상호연계성을 잘 살린 작품이다. 건축물은 가운데 공장부분을 수직으로 오픈하고 그 주변으로 콘크리트 구조물의 경사진 슬라브와 대형계단으로 둘러싸게 하여 역동적인 내부공간을 만들고 있고, 사이사이에는 좌식으로 앉는 평상을 두어 한국적 공동체 생활 양식을 현대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콘크리트의 구조적 한계와 조형적 가능성을 다루는 건축가의 능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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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글로벌 R&D 센터 /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고속도로의 속도감에 비견되는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철골구조를 2중 외피처럼 돌출하여 기업이미지를 표출하면서 건물에는 그림자 효과를 주어 건물을 입체적으로 느껴지도록 하고 있다. 건물 전체를 꿰뚫는 내부의 아트리움은 ‘와우’ 효과에 의해 하나된 기업의 정체성을 살려 주며,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사무소 건축물에 대한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첨단의 기술을 집약한 건축물로서 전체적으로 세련되며, 디테일이 우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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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5215 / 조성욱_(주)조성욱건축사사무소
부지의 코너에서부터 시작된 외부 계단이 옥상까지 둘레길처럼 건물을 두르게 함으로써, 도시공간과 건물을 유기적으로 엮어주고, 길의 연장이 건물의 기능으로 이어진다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다. 최대면적을 확보하려는 기존의 일반적인 볼륨의 상가와 달리, 콘크리트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외부의 경관을 건물로 끌어 들여오도록 하였고, 내부의 모습은 중첩시켜 보이도록 함으로써 인근 상가 지역의 도시경관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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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 대성당 / 마리오 보타_스튜디오 보타
완만한 산줄기의 실루엣 선이 교차되는 지점에 거대한 두 개의 벽돌로 이루어진 원통형 타워가 넓은 대지를 하나로 묶어주며 장소가 갖는 의미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종교시설이 갖는 강당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타워로 묶인 예배당은 관람자들을 스며들 듯이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고, 신비해 보이면서도 심플한 천정 구조체와 빛과 어우러지는 벽돌벽의 조형성이 뛰어난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장소와 건축물의 조화가 사람들을 감동으로 이끌게 하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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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안 클럽하우스 / 우준승_LESS ARCHITECTS
기존의 클럽하우스가 가졌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주변의 불규칙하게 절개된 산악지형에 지하공간 같은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수평의 매스를 층층이 연결하고, 넓은 옥상계단을 이용하여 주변의 자연환경과 기술적, 시각적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내부공간은 외부환경과 연결된 시각적 포인트를 잘 활용하였으며, 건물 요소요소의 전체적 조화 측면에서 콘크리트 건물의 조형적 특성을 잘 살려낸 건축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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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재(時弧齋) / 유이화_(주)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
필지를 감싸고 있는 주변의 산지와 대지에 있던 습지를 모티브로 하여, 산과 정원, 건축물이 잘 조화되도록 한 작품이다. 둥근 호 형태의 지붕선을 과감하게 적용하여, 주변 풍경을 재단해 냄으로써 주변 산세를 드라마틱하고 시적으로 잘 표현해 내었다. 건축이 자연을 감상하는 지렛대로서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재료의 활용과 디테일의 섬세함으로 건축 불모지인 농촌 마을에 수준 높은 건축물을 선보임으로써 지역 사회의 문화적 안목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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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안갤러리 본관 / 전필준_대구가톨릭대학교
오래된 단독 주택과 근린생활시설로 둘러싸인 불규칙한 대지에 U자형 알루미늄 패널과 노출콘크리트로 대비되는 두 개의 엇갈린 직육면체 매스의 단순한 외관으로 지역의 경관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내부공간은 전시장으로서의 폐쇄성을 탈피하여, 교차되는 매스 사이의 공간을 중첩시키면서 높이의 변화를 주어 역동적인 공간으로 처리하였고, 테라스와 대형 창문을 통해 주변과 엮음으로서 지역과 함께하는 건축물로서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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