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문 | (주)일림 노윤석 이사] 시리즈에 들어가며
세계에는 너무나도 많은 식물들이 존재한다. 이렇게 수많은 식물들은 각기 그 나름대로의 쓰임새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식물은 목재로 사용되어 인간에게 좋은 건축자재, 가구용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또 다른 식물은 관상용으로 또 다른 어떤 식물은 우리에게 식량이나 과일을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아직까지 세상에 아예 소개 되지 않은 식물들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보다 더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물의 다양성은 이제까지 인류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었으며, 인류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인류에게 닥친 환경문제나 질병문제들도 이러한 식물자원을 포함하는 산림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향후 이런 문제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도 미지의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가 계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다른 나라에선 이미 여러 가지 용도로 개발되어, 이용이 많이 되는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 잘 소개되어 있는 않은 식물들 역시 많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아 그런 경우가 많지만, 이런 식물들이 다양한 용도로 개발되어, 인류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경제적으로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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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아직 국내에는 미지의 상태인 유용한 수종을 소개함으로써 국내에도 이런 좋은 수종들이 많이 소개되어 국민의 삶의질과 새로운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를 촉진시키는 것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시리즈를 시작한다.
이 수종의 국내 이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문명을 따르자면 ‘오리나무잎 자작나무’인데 나무 이름이 중복되니 좀 이상하고, 동남아에 주로 분포하니 ‘인도차이나 자작나무’ 정도면 어울릴까 싶지만, 일단 여기에서는 쉽게 ‘동남아산 자작나무’라 부르고자 한다.
분포 및 생태
Betula속은 자작나무속으로 주로 북반구에 분포하는 낙엽활엽수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30에서 60여 종의 수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재목이나 합판용재 또는 집성목용으로 사용되는 고급 수종 중의 하나다.
목재는 매우 단단하고 결이 고운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수피도 많이 이용되는데 예로부터 불을 붙이거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데도 많이 이용되었다. 자작나무 목재에는 다당체인 자일란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핀란드에서는 자작나무 속의 자일란을 자일로스로 변환시켜 추출한 뒤 정제 및 환원 과정을 거쳐 자일리톨을 만들기도 한다. 자일리톨을 자작나무 설탕이라고도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실 필자의 경우도 동남아에 자작나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게 자작나무란 강원도에서도 높은 고산지대나 북한의 백두산지역에 널리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세계적으론 자작나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러시아 시베리아 벌판에 끊임없이 펼쳐진 자작나무 숲과 그 위에 달린 차가버섯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역시 식물은 사람의 상상보다는 훨씬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을 이 수종에서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와 같이 Betula alnoides는 자작나무 중 에서도 미얀마, 라오스, 부탄, 중국, 인도, 네팔, 태국과 베트남 해발고도 700·2100미터의 고산지대 분포하는 수종이다. 높이 30m(최고 40m)에 이르며, 빨리 자라는 수종이다.
이 수종의 내수피는 먹을 수 있으며, 케이크나 빵을 만드는데 쓰일 수 있다. 또한 약용으로도 사용되는데 뱀에 물린 곳이나, 탈골된 곳에 치료재로 사용할 수 있다.
갱신은 모수에 의해 잘 보호가 되는 곳에서 배수가 잘되는 사질토에서 잘 이루어진다. 점토질이 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습한 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며, 내음성이 뛰어나다. 번식은 천연갱신이 잘 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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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일반적인 자작나무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광고에 많이 나오는 자일리톨을 생산하기도 하며, 수피는 종이로 사용되기도 하고, 기름이 많아 불을 붙이는 불쏘시개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펄프용재로서도 매우 좋은 수종으로 고급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자작나무의 가장 큰 가치는 목재로서의 가치다. 목재의 질감이 부드럽고, 고우면서도 강도도 세고 가공성도 매우 뛰어나 고급 재제용재, 합판용재, 집성목 등으로 가공되어 건축, 인테리어 및 가구산업에 큰 수요가 있는 수종이다.
동남아의 고산지대에 교목으로 많이 분포하며, 사진과 같이 직경 1m 이상, 수고 30m 이상의 대경목으로도 많이 존재하는 수종이다. 현재 자작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합판이나 인테리어, 고급 가구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목재로, 앞으로도 많은 활용이 기대되는 수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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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석 (주)일림 이사·우드케어 블로그 woodcare.tistory.com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