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 : 김도언
돌계단은 이제나저제나 꿋꿋하게 생을 버티고 앉아서 굴욕을 견디며 존재하는 것들의 설움을 껴안는다. 비가 오면 빗물이 흐르고 눈이 오면 눈이 쌓인다. 계단의 그늘진 돌틈에는 이끼라는 생명이 붙기도 한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아침에 내려왔던 돌계단을 저녁엔 도로 올라가야 하듯, 그 어느 것도 영원한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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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언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미술과 사진에
관심이 많다. 1998년 대전일보,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펴낸 책으로 소설집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이룸), 『악취미들』(문학동네), 『랑의 사태』(문학과지성사),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민음사), 『꺼져라
비둘기』(문학과지성사), 청소년 평전 『검은 혁명가 말콤X』(자음과모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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