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 (사)저탄소사회를지향하는목조건축협회(회장 김종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休)스페이스 목조주택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라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하고 있다. 4월 본격 시행을 앞둔 이 사업의 방향과 기대 효과에 대해 김병채 사무총장을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 주>
목조주택 프랜차이즈 구축을 구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목조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 경험이 부족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건축주들이 집을 지을 때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목구조를 놓고 고민하지만, 건축사나 시공사조차 목조건축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상담조차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조건축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건축주도 포함되지만, 철근콘크리트 등 현재 목구조가 아닌 다른 구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나, 목구조에 관심이 있는 건축사나 시공사들이 주요 대상이 될 것입니다.
목조건축 프랜차이즈 모델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커피 프랜차이즈를 예로 들어 보면, 카페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입지 분석과 장비 지원 등을 받으면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목조건축도 이를 표준화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있다면 누구나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설계 가맹점, 시공 가맹점, 유통 가맹점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건축주가 원하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건축주는 협회의 주택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설계 모델을 선택하고, 해당 지역의 가맹점을 통해 시공과 자재 조달까지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요즘 체류형 쉼터 시장이 뜨겁습니다. 이 시장과의 연계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최근 정부 정책으로 체류형 쉼터 사업이 확대되면서 지역별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목조건축이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합니다. 따라서 휴스페이스 프랜차이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체류형 쉼터 건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건축주는 협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설계 모델을 살펴본 뒤,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후 해당 지역의 시공 가맹점과 연결되며 협회의 품질 관리 및 감리를 거쳐 안정적으로 시공됩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목조건축의 확산을 촉진할 계획입니다.
가맹점 운영 방식은 어떻게 구성됩니까.
=우리는 설계, 자재 유통, 시공 등 세 가지 가맹점 형태를 두고 운영할 계획입니다. 가맹점에 가입한 기업들은 협회의 지원을 받으며 건축주와 직접 연결되어 보다 체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양평에 건축주가 있다면 해당 지역의 시공 가맹점과 연결됩니다. 자재는 유통 가맹점을 통해 공급되며, 설계 가맹점이 제공하는 표준 설계를 기반으로 건축이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개별적인 건축 과정보다 비용 절감과 품질 확보가 가능해집니다.
휴스페이스 브랜드와 품질 보증 시스템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휴스페이스’는 협회에서 보증하는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를 통해 건축된 주택은 협회의 품질 인증을 받게 되며, 소비자들은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목조주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공장에서 제작된 이동식 주택과 달리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적용하여 운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건축비 절감과 효율적인 시공이 가능해집니다.
목조건축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지원은 무엇인가요.
=목조건축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아카데미에서는 설계, 시공, 자재 관리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론 교육 후 실제 현장에서 실습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건축주가 직접 참여하는 DIY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일정 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에는 협회의 지원을 받아 직접 자신의 주택을 짓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기대 효과를 자평해 주세요.
=첫째, 목조건축의 보급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개별적인 건축주와 시공사가 협업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를 플랫폼 기반으로 전환하면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입니다.
둘째, 시공 및 자재비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자재를 공장에서 가공하고 이를 다시 유통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의 마진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휴스페이스 모델에서는 지역 유통 가맹점을 통해 직접 공급되므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목조건축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습니다. 기존 건축업계 종사자들이 목조건축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교육과 현장 경험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국내 목조건축 시장의 저변이 확대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일정을 알려주세요.
=우선 4월 중 목조건축 아카데미를 개강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가맹점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아울러 연내에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설계, 자재, 시공 가맹점의 추가 모집이 진행 중이며, 기존 협회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목조건축이 보다 대중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홍보를 병행할 계획입니다. /나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