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해원 클럽하우스 Seolhaeone Clubhouse | 202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_대상·구조디자인상
설해원 클럽하우스 Seolhaeone Clubhouse | 202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_대상·구조디자인상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4.12.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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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사)한국목조건축협회
ⓒ김용관, ARCHFRAME

장소와 건축,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
설해원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품은 곳이다. 그곳의 장소성은 여타의 장소가 지니는 감수성과 사뭇 다르다.장엄하게 펼쳐진 태백산맥 줄기를 배경으로 백두대간의 흐름이 전달되는 곳임과 동시에 끝이 보이지 않 바다의 해안선이 절묘하게 펼쳐지는 장소이다. 설해원은 마치 한반도가 지닌 자연의 미학을 그대로 압축시켜 놓은 듯이 다채로운 풍광들로 조화를 이룬다. 이곳의 풍광은 그 어느 곳에서도 즐길 수 없는 시적 공간들로 채워져 있다.

설해원 클럽하우스 증축은 골프 코스의 증설에 따른 로커 부족, 레스토랑 확충, 카트고 신설 등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표면적으로는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이었지만, 실질적으로 기존 클럽하우스에서 문제시되었던 고객, 관리 및 주차 동선을 해결하고 장기적인 개발 계획에 따른 확장 가능성을 반영해야 하는 마스터플랜의 재수립과 같았다. 이에 증축 영역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수평, 수직 증축을 혼용해 공간을 확장하는 것이 최적의 동선을 조직하고 시공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방법이라는 결론이 났다. 따라서 우리는 리모델링 각 구간별로 최대한 적합한 구조 시스템을 찾아내고 이에 맞게 증축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주안점이었다.

ⓒ김용관, ARCHFRAME
ⓒ김용관, ARCHFRAME

마스터플랜의 재구축
건축가로서 고민했던 점은 기존 클럽하우스와 설해온천의 볼륨 차이에서 오는 위계에 관한 문제였다. 층고가 높은 단층 건물인 클럽하우스와 4층짜리 설해온천은 사선각으로 만나고 있었다. 특히 진입 도로도 직선이어서 전이공간이라 할 만한 영역이 부재했다.

즉 들어서는 길에서 좌측에 낮은 볼륨을 전면과 우측에 높은 볼륨이 우뚝 선 장면을 느닷없이 마주하는 것이다. 이는 내장객에게 설해원이란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다는 시그널을 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고객 대다수가 장시간 운전 끝에 설해원에 도착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 포인트다. 더욱이 클럽하우스의 위계를 상징적으로 전달하기에도 어렵다.

클럽하우스
마스터플랜
Parking circulation after

내장객이 설해온천을 마주하며 클럽하우스에 진입하는 동선체계에는 이러한 문제도 있다. 클럽하우스보다 설해온천으로 뻗은 길을 메인축이라 인식하는 것, 즉 고품격 골프장으로서 지녀야 할 클럽하우스의 상징성과 아이덴티티 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설해원이 자랑하는 품격에 비해 아쉬운 대목이다. 더불어 동선의 기능적 문제도 있었다.

설해온천을 향하는 내장객 동선과 클럽하우스에 진입하는 차량 동선이 혼재되어 피크타임에는 이들의 충돌이 빈번했다. 결국, 기존 볼륨이 지닌 비례감 보완과 더불어 기능적 개선 같은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가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김용관, ARCHFRAME
ⓒ김용관, ARCHFRAME
ⓒ김용관, ARCHFRAME

캐노피와 회랑, 한국적 미학의 재해석
설해원의 캐노피는 단순히 비와 눈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이는 설해원의 새로운 관문이자 정체성을 이끌어내며 기존 골프텔, 설해온천과 시각적으로 연결 짓는 물리적 프레임이다. 즉 캐노피는 설해원에 대한 첫인상뿐 아니라 골프 코스를 관통하는 경험적 시퀀스의 시작과 끝을 구성하는 장소이다. 설해의 박공이 산과 바다를 연결시키는 형태로 구성되었듯이 캐노피의 지붕선 또한 이를 수평적으로 펼쳐낸다. 설악의 산과 양양의 바다를 연결 짓듯 수평적인 라인으로 길게 가로지르며 내장객들의 진출입 축의 위계를 제공한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이곳에서 형성된 축의 의미와 회랑의 연결이 어떠한 의도로 이루어졌는지 직감하게 될 것이다. 기존 설해원 클럽하우스의 밋밋한 박공을 설악의 형태로 전제하고 이를 수평적 라인으로 길게 연결하여 새로운 상징으로 해석한 것이다.

Seolhaeone Roof Sketch
Seolhaeone Roof Concept
Seolhaeone Canopy Structure   /   Unit Module Section

캐노피, 육중한 매스에 경쾌한 볼륨감을
30m에 이르는 캐노피는 공학용 목재인 글루램과 비틀림을 저항하기 위한 철골구조로 짜여 있다.

캐노피를 구성하는 부재는 각각 10m 글루램을 철골부재로 이어 구조적으로 결합된다. 이는 기존 클럽하우스와는 별개의 구조체로 해석하여 풍하중 및 적설하중을 고려하여 계획했으며 전면의 V자 프레임 구조 프레임에 W 형태의 철골 브레이싱이 결합되어 구성돼 있다. V 형태의 글루램은 설해원 진입 축에서 볼 때 하나의 평면적 형태로 읽히기를 의도하였다.

즉 상부의 지붕을 구성하는 라인과 수직적 구조체가 하나의 입면으로 읽히도록 계획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12개의 이중 글루램 부재를 수직적으로 연결하는 게 아닌 사선 형태로 연결하여 자칫 지나치게 육중하게 느낄 수 있는 매스에 경쾌한 볼륨감을 제공하였다.

Seolhaeone Canopy Structure Detail   ⓒ김용관, ARCHFRAME
Canopy Steel Truss Structure ⓒ김용관, ARCHFRAME

즉 각도에 따라 평면적인 입면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이는 삼차원적 입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이를 떠받치고 있는 수평보는 하부를 곡면처리하여 하부에서 상부를 올려다볼 때 시각적 안정감을 주고자 하였다. 이는 봉정사 무량수전에서 볼 수 있는 배흘림기둥과 유사한 방식으로 자칫 불안해 보일 수 있는 수평보의 육중함을 vista를 고려한 구조적 형태성에서 재해석하고자 한 것이다.

이는 내장객의 동선상 캐노피가 어떠한 각도에서 어떻게 인식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스터디를 전제로 한다. 즉 설해원 메인 진입 면과 드라이빙웨이를 거쳐 드랍오프를 진입하는 투시점, 그리고 드랍오프를 위한 곡면구간, 그리고 주차장에서 바라본 뷰를 시퀀스별로 나누어 캐노피가 하나의 상징적 유형으로 기억되게끔 의도한 것이다.

내장객들은 진입 축에서 연못 위에 떠있는 수평적 글루램의 측면을 보며 진입하게 된다. 이런 수평적 경쾌함을 바탕으로 메인 축에서는 소나무 군락 사이로 펼쳐지는 캐노피의 평면적 뷰를 마주하게 된다. 이는 진입축의 깊이감에서 오는 장엄함을 통과하여 드랍오프에 진입하게 된다. 드랍오프 상의 캐노피는 회랑의 수평적 라인과 결합되어 역동적인 형태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외부에서 인식되는 캐노피와는 달리 내부에서 출차를 위해 바라보는 캐노피는 근접소점에 의하여 정교한 디테일과 장엄하고 육중한 목재 프레임에서 오는 입체적 공간감을 느끼게 된다.

ⓒ김용관, ARCH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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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 구조적 패턴의 다층화
회랑은 클럽하우스와 온천빌딩과의 이동 동선을 만드는 기능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캐노피와 더불어 설해원의 새로운 상징적 축을 재현한다. 기존의 클럽하우스와 골프텔은 유기적 관계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의 부재로 인하여 명료하지 않은 동선으로 혼란을 초래하였다.

이에 새롭게 구성된 회랑은 외부공간이되 내부공간의 성격, 즉 프레임으로 구성된 중성적 공간의 성격을 지닌다. 설해원의 진입축에서 보면 루버 프레임의 조밀도에 의해 하나의 입면적 프레임으로 역할을 수행하지만, 근경에서의 회랑은 시각적으로 개방된 중성적 연결공간인 것이다. 이러한 회랑의 공간이 지닌 미덕은 종묘의 공간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 짓되 하나의 형태 속에서 해석되게 하는 것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김용관, ARCHFRAME
ⓒ김용관, ARCHFRAME
ⓒ김용관, ARCHFRAME
ⓒ김용관, ARCHFRAME

특히 회랑은 외부공간이지만 내부공간화할 수 있는 중성적 공간이자, 각기 다른 공간의 위계를 수평적으로 연결 짓고 하나의 볼륨으로 형태를 정리하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전통적 체계 속에서 보이는 회랑의 공간성을 클럽하우스와 골프텔의 관계성을 연결하는 동선으로 해석하고자 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본 프로젝트에서의 회랑은 후면 부지의 개발을 위하여 4.5m의 통과 교통을 위하여 높이가 설정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높이를 전제로 캐노피는 이보다 높은 5.5m로 설정되었다. 즉 회랑이 캐노피와 더불어 하나의 볼륨으로 해석될 수 있되 후면의 정원을 시각적으로 드러내 주고 새로운 통합적 체계로서 강한 축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를 구축하기 위하여 구조적으로 철골부재를 사용하여 추후 내부공간으로 확장할 경우 소방법상 내화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려하였다. 또한, 측면의 루버는 상부의 지붕재와 연결하여 두 가지의 구조 패턴으로 반복하여 사용하여, 보다 리듬감 있는 구조적 혼용을 기대하였다. 특히 전통적 다포양식에서 보이는 구조적 패턴의 다층화를 수평적 리듬감을 통하여 재해석하고자 한 점이 큰 특징이다. 특히 회랑과 캐노피가 만나는 면을 라운드 처리를 하고 기능적으로 최대한 캔틸레버로 기둥을 빼고자 하여 상부의 보를 철골로 혼용하여 사용한 것이 기술적인 특이점이라 할 수 있다.  /나무신문

ⓒ김용관, ARCH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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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 ARCHFRAME
ⓒ김용관, ARCH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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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위치▷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
대지면적▷1,027,535㎡
연면적▷750.39㎡
건축면적▷750.39㎡
규모▷지상 1층
주구조▷목구조, 철골조
공사완료일▷2022. 1.
설계자▷(주)조호건축사사무소 이정훈
구조설계▷허브구조엔지니어링 김형만, 환구조기술사사무소 민환석
시공자▷씨제이대한통운(주) 민영학, (주)수피아건축 이주석
사진▷김용관, ARCHFRAME
자료제공▷(사)한국목조건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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