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세상의 행복한 연금술사, 이학용
편백나무 세상의 행복한 연금술사, 이학용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4.11.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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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편백마리 이학용 대표
이학용 편백마리 대표.
이학용 편백마리 대표.

편백나무의 깊고 부드러운 향기가 감도는 '편백마리'의 작업장은 이학용 대표의 철학이 깃들어 있는 공간이다. 편백나무, 목재의 가치를 넘어선 의미를 만들어가는 편백마리 이학용 대표와의 대화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편백마리의 시작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편백마리는 가구 유통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소나무, 고무나무 등 여러 가지 목재로 만들어진 가구를 취급했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오직 편백나무에 집중하게 되었죠. 이때 장성 편백나무 숲 등 편백나무가 건강에 미치는 이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편백나무 가구를 찾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편백마리라는 이름을 내걸게 되었습니다.

‘편백마리’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
편백마리라는 상호에는 ‘편백나무의 최고가 되겠다’ 혹은 ‘편백이 나무 중에서 최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글학회에 의뢰해 지은 이름인데, ‘마리’는 최고 혹은 어떤 무리의 맨앞에 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편백나무로 건강하고 정직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제 신념이 이 이름에 담겨 있죠.

보유하고 있는 제품 대부분이 무절 히노끼다.
보유하고 있는 제품 대부분이 무절 히노끼다.

가구 유통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편백나무의 수요가 점점 늘면서 기존 공장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납기를 맞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공장을 세우고 생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품질 좋은 편백나무를 공급받기 위해 일본에서 직접 수입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일본산 편백나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국산 편백은 수령이 그리 길지 않아서 아직은 편백나무의 진가를 발휘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건조까지 완전히 마친 제재목을 수입하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중온 건조 방식으로 천천히 처리된 히노끼는 국내에서 고온으로 급하게 건조한 제품과 품질이 확실히 다릅니다. 같은 편백나무라도 향이 부드럽고 오래가는 차이가 있습니다.

편백나무의 향에 대해서도 자부심이 크신 것 같네요.
=
네, 적어도 80년에서 100년 이상된 원목에서 주로 생산되는 무절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향은 정말 부드럽고 은은합니다. 유절 목재의 강하고 독한 향과는 비교할 수 없죠. 이 향기가 편백나무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편백나무 가구를 사용한 사람들은 다른 나무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만큼 편백나무는 매력적입니다.

판재. / 각재.
유절루바. /  무절루바.  /  블록루바.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무절 히노끼를 구할 수 없다는 원성이 높습니다.
=
일본에 제값을 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물류 창고의 80% 이상은 무절 히노끼 제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구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구할 방법을 모르거나 제값을 치루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과의 거래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
단순히 싸게 사서 많이 파는 방식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거래처와 가족 같은 신뢰를 쌓으며 지속 가능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품질 좋은 편백나무를 국내에 들여오고 있습니다.

편백마리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
좋은 나무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백마리의 모든 과정에는 이 철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투명하게 일본과 협력하여 고품질의 목재를 철저히 검수하고 국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편백나무 침대를 17만2000원에 판매하고 계신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사실 원가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편백나무의 장점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한번 써본 사람은 반드시 편백나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편백나무는 단순히 좋은 가구를 만드는 재료가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학용 대표가 대형 우드슬렙 스시닷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학용 대표가 대형 우드슬렙 스시닷지를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
앞으로 도소매 유통을 확대하고, 중목구조 주택에 편백나무를 활용한 자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편백나무의 좋은 점을 체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히노끼를 저렴하게 보급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일본과의 협업을 통해 중목구조 주택에 편백나무를 활용하는 모델하우스를 세우고, 편백나무의 활용 범위를 더욱더 과감하게 넓혀갈 것입니다. 또 자가 소비를 넘어 자재 유통까지 시작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편백나무의 장점을 체험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
편백나무는 그저 보기만 좋은 나무가 아닙니다. 건강에 이로운 향을 품고 있으며, 사용해 본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는 나무입니다. 저의 편백나무에 대한 열정과 신념은 편백마리의 모든 제품에 깃들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편백마리의 이름 아래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편백나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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