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역사를 넘어 상생과 혁신을 향해 “히트 앤 컷”
20년 역사를 넘어 상생과 혁신을 향해 “히트 앤 컷”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4.10.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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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유원 백종석 대표
백종석 유원 대표. 유원의 ‘히트 앤 컷’ 시스템 모니터.
백종석 유원 대표. 

산업용 목재 포장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원우드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공장 이전과 함께 사명을 ㈜유원으로 바꾸고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아울러 ‘heat and cut(열처리 및 절단)’을 핵심으로 하는 최신 설비를 도입하며 ‘2기 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유원의 백종석 대표를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산업용 목재 포장재의 선두주자
2004년 설립된 유원은 산업용 목재 포장재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합판과 보드류를 유통하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목재를 중심으로 한 수출용 파렛트와 목상자 제작에 필요한 원자재에 특화된 회사로 자리 잡았다.

“유원은 20년간 목재 포장재의 품질을 높이고, 시장의 요구에 맞춰 변화해왔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외국으로 기계류와 철강 제품들을 수출할 때 필수적인 포장재를 공급하며 성장했죠. 이제 우리는 단순한 유통을 넘어 고객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 2기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백 대표는 목재 포장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포장재 품질 관리가 제품 보호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목재 포장재는 단순한 상자가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제품이 수억 원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포장재 하나의 품질이 수출 성공 여부를 좌우할 수 있죠. 제품 하나가 아닌, 수백억 원짜리 수출 프로젝트 자체가 ‘값싼’ 목재 포장재 하나 때문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목재 포장재 분야는 그 어떤 고가의 목재 제품보다 먼저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이 정착됐습니다.“

공장 이전으로 도약의 발판 마련
유원의 지난 20년간의 성장을 이어갈 새로운 공장은 약 6300평 규모로, 이 중 4500평이 물류 및 가공동으로 활용된다. 실내에서 목재를 보관함으로써 품질 관리를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야외에 제품을 보관해 시간이 지나면서 목재가 손상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전한 공장은 실내 창고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고,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원은 이번 공장 이전과 함께 최신 설비도 도입했다. 약 1000평의 공간에 설치된 가공 설비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목재를 절단하고, 열처리까지 진행할 수 있는 ‘열처리 및 절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백 대표는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이 더 효율적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효율성과 품질의 혁신 ‘히트 앤 컷’ 시스템
유원이 새롭게 도입한 ‘heat and cut(열처리 및 절단)’ 시스템은 목재 포장재 제작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목재를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절단한 후, 국제 규정에 맞춘 열처리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목재 내부 온도를 60도에서 30분 이상 유지해 병충해를 완전히 제거하는 이 과정은 수출용 목재의 필수 요건이다.

“이전에는 고객사들이 목재를 가져가 직접 절단하고 열처리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이 과정을 모두 처리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사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품질이 확보된 상태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죠.”

백 대표는 ‘히트 앤 컷’ 시스템이 고객사들의 공정을 단순화시키고, 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포장재 제작업체들이 각각 수작업에 가까운 공정으로 절단과 열처리를 하고 일일이 표시하던 것을, 원재료 공급 단계에서부터 최신 설비를 통한 대단위 공정으로 전환한다는 것.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사들은 인력과 공정에서 5~1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포장재 마진율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5~10%의 비용 절감은 상당한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유원의 2기는 이처럼 고객사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백종석 유원 대표. 유원의 ‘히트 앤 컷’ 시스템 모니터.
유원의 ‘히트 앤 컷’ 시스템 모니터.

국내 목재 산업의 현실과 유원의 비전
백 대표는 국내 목재산업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도 상생과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원의 강점인 산업용 목재 포장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목재산업은 사양 산업으로 가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출보다는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고객사와의 상생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것입니다.“

유원이 자랑하는 ‘히트 앤 컷’ 시스템 역시 상생을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목재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고객사들이 포장재 제작 공정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저희는 목재 포장재 시장에서 고객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열처리와 절단 과정을 자동화했습니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인천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해 더 넓은 시장에서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부산 진출과 상생 모델
유원의 목표는 단순한 시장 확장이 아니다. 인천에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후, 부산으로 확장해 고객사들과의 상생 모델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이를 통해 유원만의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목재산업의 또 다른 중요한 거점입니다. 우리는 부산에서도 인천과 같은 상생 모델을 구축해 고객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앞으로 5년, 늦어도 10년 내에 ‘히트 앤 컷’ 시스템이 시장에서 표준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사들이 더 나은 품질과 효율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백종석 대표가 이끄는 유원은 지난 20년간 목재 포장재 시장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왔다. 공장 이전과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통해 2기 체제로의 도약을 준비한 유원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또 한 번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나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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