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이 현대 건축과 결합하며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다. 구트한옥이 최근 시공한 소형 이동식 한옥이 그 한 예다. 강원도 속초 신흥사 주차 관리동으로 사용된 이 한옥은 공장에서 제작된 후 현장 조립으로 설치됐다. 건조된 국산 소나무와 낙엽송 목재를 사용해 지어졌으며, 특히 함수율 15% 이하로 관리돼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기와와 창호 공사는 전통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마무리됐는데, 기와 공사 과정에서 사용된 기법은 전통 한옥의 정교함을 그대로 살렸다. 이동식 한옥이라는 시공 방식은 단순한 전통 건축을 넘어, 현대적 실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건축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과 기술의 완벽한 융합
이번 프로젝트에서 구트한옥은 자사의 압체식 진공 고주파 건조 기술인 ‘구트 드라이’를 활용해 목재를 처리했다. 이 기술은 목재의 수분 함량을 15% 이하로 유지하며, 건축물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국산 소나무와 낙엽송을 활용해 탄소 저장 효과까지 고려했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건축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정교한 시공과 장인의 손길
한옥 시공 과정은 전통적인 방식에 충실했다. 특히 기와 공사는 숙련된 장인들이 이틀간 수작업으로 진행했으며, 공사 중 각 단계에서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세심한 노력이 들어갔다.
또한 한옥의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창호는 2중구조로 제작됐으며, 겨울철에도 따뜻한 내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전통 한옥이 현대 건축의 요구에 맞춰 지속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건축
구트한옥의 철학은 단순히 전통을 계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국산 목재를 사용해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나아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을 제시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국산 목재는 탄소 저장과 상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이는 전통 건축이 환경적 책임까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현대 건축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구트한옥이 제시한 이동식 한옥은 전통 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혁신적 사례다. 이동식 구조라는 실용적 장점과 전통 한옥의 정교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이 건축물은 현대 사회에서 전통 건축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작은 규모의 한옥이지만, 그 안에 담긴 철학과 기술, 그리고 전통적 장인의 손길은 전통 건축의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