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타이 바이니히&홀츠어(YANTAI WEINIG & HOLZHER) 오픈 하우스가 지난 5월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 기간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등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공장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8월 바이니히 한국 총판 한양유니버설 김형준 대표 일행과 함께 중국을 다녀왔다. 또 바이니히 등 독일 기술을 기반으로 글루램과 CLT 등 생산설비를 생산하고 있는 옌타이 보하이(BOHAI) 공장도 방문했다. <편집자 주>
기술은 독일 바이니히 그대로…가격은 절반 수준
목공기계 전문 생산기업 옌타이 바이니히는 지난 1995년 설립돼 9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독일 바이니히 본사와는 재정적으로 분리된 독립 법인이다. 그러나 독일 바이니히의 생산에 필요한 설비 및 기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시아에 특화된 설비에 주력하고 있다. 홀츠어는 가구 등에 특화된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옌타이 바이니히에서 생산된 설비 및 기계의 50% 정도는 중국 내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 동남아, 미국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본고장’ 독일로의 수출 비중도 상당하다. 이는 독일 공장에 비해서 많게는 50%까지 저렴한 가격 경쟁력에 기인하고 있다.
바이니히 목공기계의 요체 중 하나인 몸체가 조립이나 용접이 아닌 통주물인 점 또한 옌타이 바이니히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처럼 통주물을 사용하는 목공기계 생산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바이니히 몸체는 ‘너무 작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플한 게 특징이다.
그러나 견고성과 안정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바이니히의 설명이다. 실제로 바이니히 목공기계는 주물 몸체에 별다른 완충장치 없이 큰 모터를 바로 연결할 정도로 견고하고 진동을 잘 흡수한다.
이러한 바이니히 본연의 기술력으로 최근 탄생한 것이 바로 송재속도 분당 100m를 자랑하는 초고속 몰더기 유니마트 800HS다. 이 몰더기는 독일제에 비해서 가격이 매우 저렴하면서도 고속 몰더기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자동투입기와 자동배출기를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
또 자동투입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목재가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몰더기에 투입되는 것인데, 몰더기 속도조절과 자동투입기 속도조절을 자동으로 연동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몰더기가 비상 정지했을 때 자동투입기도 자동으로 정지해 자동투입기에서 추가로 발생 가능한 목재손실과 고장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럽과 아시아 글루램과 CLT 기술의 결정체
옌타이 보하이(YANTAI BOHAI)는 ‘명실상부’ 독일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에서 글루램과 CLT 관련 생산설비를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기업이다. 목재 파쇄 및 목재브리켓 전문 독일 바이마(WEIMA)의 중국 대리점도 겸하고 있는데, 이 분야 기계도 옌타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90%를 넘어설 정도로 그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호주를 비롯해 칠레, 브라질 등 남미와 러시아 등이다.
옌타이 보하이가 독일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단언하는 이유는 리우 시앙페이(Xiangfei LIU) 대표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리우 대표는 유럽 최고의 목재공학 전문 대학 중 하나로 평가받는 독일 로젠하임(Rosenheim)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바이니히 본사에서 27년간 근무했다. 4년 전까지는 옌타이 바이니히 대표를 역임했다.
독일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목재제품 생산공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목재 생산기업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를 모두 섭렵한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는 게 리우 대표의 말이다.
그러한 결정체로 2006년 설립된 회사가 바로 옌타이 보하이. 중국 바이니히에서는 생산하지 않는 글루램과 CLT 분야에 특화됐으며, 4년 전부터는 리우 대표가 바이니히를 퇴직하고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옌타이 보하이를 대표하는 기계로는 전 세계에 서너 업체밖에 없다는 컴팩트 핑거조인트기, ‘세계 최초’라는 블록 프레스,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라운드 팀버 프레스 등이다.
블록 프레스는 쉽게 말해 글루램과 글루램을 붙여주는 기계다. 보통 300㎜ 두께로 생산되는 글루램을 붙여서 600㎜ 혹은 1200㎜ 두께까지 만들어 준다. 지금도 필요에 따라 ‘수작업 수준’으로 붙여서 사용하고 있지만, 이 기계는 그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길이는 현재 12m까지 만들었지만, 원하는 길이는 무제한으로 가능하다는 게 옌타이 보하이의 설명이다. 호주의 한 글루램 생산업체가 이 기계를 이용해서 15층짜리 목조건물에 글루램을 납품했다.
라운드 팀버 프레스는 원기둥형 글루램 기둥을 만드는 설비다. 통나무 원목 기둥을 선호하는 아시아를 겨냥해 만들어진 기계로, 옌타이 바이니히 공장 정원의 정자 공사에도 이 기계로 생산된 원기둥이 사용됐다.
지름 300㎜~1200㎜ 기둥재가 주로 생산되고 있는데, 주문에 따라서는 작게는 150㎜ 크게는 2000㎜ 원기둥도 생산할 수 있다. 단 150㎜ 원기둥재는 안에 구멍 공간이 거의 없을 수 있다.
아울러 옌타이 보하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3세대 CLT 프레스를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1세대 CLT 프레스는 판 전체를 한 번에 누르는 시스템이라면, 지금까지 개발된 2세대는 구획을 나누어서 압력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3세대 프레스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판 중간부터 가장자리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피아노 건반 방식이다.
이는 서로 물성이 조금씩 다르기 마련인 목재를 대단면 판재로 만들 때 유용하다. 특히 사이즈가 다양한 CLT를 제작할 때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한편 옌타이 바이니히와 옌타이 보하이에 대한 보다 상세한 자료와 공장 방문을 원하는 사람은 한국 총판 한양유니버설에 연락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나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