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고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고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12.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구조목 시장도 ‘암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국내 구조목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톨코(Tolko) 구조목 한국 총판을 맡고 있는 서중 조영노 부장은 미국 모기지 부실 사태가 미국 건설경기 부진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캐나다의 최대 구조목 수출교역국의 수요급감으로 현지에서 공장폐쇄나 대대적인 감산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 여파로 국내로 들어오는 구조목 물량도 자연히 적어졌고, 수급에도 차질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만(GOLMAN)이나 북양산 시다가 최근 들어 수요가 많이 늘어났음에도 대처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심정을 전했다.

캐나다 산림벌목업체들의 이와 같은 공장폐쇄나 감산은 미국의 모기지 부실사태와 더불어 캐나다 달러의 절상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건설경기가 꺾여 있는 와중에 캐나다 구조목의 가격이 치솟고 있어 수출이 더욱 어려워 졌다는 것.

실제로 11월 들어 오히려 미국의 구조목이 이와 같은 가격 변동 때문에 캐나다로 수출되기 시작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수급 차질 때문에 현재 국내 유통되고 있는 톨코 구조목의 가격은 10월 대비 10~15% 정도 이미 상승한 상태이며, 내년에도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체 측은 이와 같이 가격상승이 불 보듯 뻔한데 재고를 더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재고를 지금 들여놔야 수요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조달 자제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재고를 들여놔도 내년 경기를 장담할 수 없어 맘놓고 재고를 들일 수도 없는 ‘이도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캔포(Canfor) 구조목 사정도 그리 좋지 많은 않다. 캔포 구조목을 취급하는 유통점을 조사한 결과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캔포 제품이 톨코 제품보다 오히려 가격이 더 높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캔포 본사 경영진의 교체로 그간 국내 구조목 시장에 대한 배려가 일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유통점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캔포와 톨코가 대부분의 구조목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업체 모두 현재 수급이나 가격 면에서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조 부장은 “구조목 시황이 파동까지는 아니어도 앞으로 장기간 수급차질에 의한 높은 가격상승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