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문] 케이엠글로비스(대표 이창병)가 호주산 유칼립투스(Eucalyptus)를 이용한 엔드그레인도마(나이테도마) 반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엔드그레인도마는 방송인 이상민 씨를 통해 소개되면서 ‘이상민 도마’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제품이다. 호주산 완제품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공방들도 앞다투어 관련 제품을 제작해 절반 정도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산 오리지널 자재를 구할 수 없어서 북미산 월넛이나 하드메이플 등으로 만드는 실정이었다.
케이엠글로비스는 지난해 말부터 호주에서 엔드그레인도마 공장에 납품하는 소재를 수입, 공급하고 있다.
이 소재는 ‘타즈매니아 오크’로 불리는 호주산 유칼립투스(Eucalyptus)로, 규격 또한 엔드그레인도마 제작에 곧바로 투입되도록 생산된 자재 그대로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호주산 오리지널 목재를 이용한 엔드그래인도마 생산이 본격화 됐다.
그러나 이처럼 맞춤한 자재가 투입되더라도 공방에서 완제품 하나를 만들기까지 보통 이삼일이 걸려야 하는 시간적 제약은 해소되지 못한 실정이다. 1차 집성 양생 후에 2차 집성에 들어가야 하는 기본 작업에만 그만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시간적 제약은 도마 하나를 만들든 열 개를 만들든 같다는 게 케이엠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케이엠은 그동안의 단순 소재 공급을 뛰어넘어서 대량 생산된 반제품 공급에 나서게 된 것.
공방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주문 즉시 마무리 공정만 거쳐서 공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또 일반 소비자 역시 까다로운 집성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나만의 도마 만들기가 수월해졌다.
아울러 대량생산으로 인한 생산비 절감은 소비자가 인하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그만큼 엔드그레인도마의 대중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케이엠글로비스 이창병 대표는 “엔드그레인도마 제작은 단순한 반복 작업의 연속이어서 1개를 만들든 10개를 만들든 들어가는 시간은 똑같다”며 “때문에 대량생산하게 되면 생산단가를 크게 줄일 수 있는데,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시스템만으로도 개당 가공비가 4만원 이상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공방 입장에서는 완제품 직전의 재료를 원소재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신속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라며 “이때문인지 공방들이 반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가는, 전에 없는 현상들이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엠은 현재 두께 40㎜, 250×380㎜와 310×510㎜ 등 두 가지 규격 반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정 수량 이상이면 주문 사이즈 공급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