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자재 코드화·표준화 이루는 게 꿈
건설자재 코드화·표준화 이루는 게 꿈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7.09.26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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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주)테크넷21 양규영 대표
▲ (주)테크넷21 양규영 대표

인터뷰 | (주)테크넷21 양규영 대표

[나무신문] 1991년 국내 건설자재 업계의 정보교환과 발전적 교류를 위해 설립된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 건자회는 시공순위 40위 내 종합건설회사 자재 구매 실무 담당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건자회는 현재 건설회사 자재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YB와 지금은 본사 자재부를 떠났지만 건자회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OB로 구성돼 국내 건설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그 중심에 (주)테크넷21이 서 있다. 건자회 구매담당자 40여명이 출자해 만든 법인인 (주)테크넷21은 건설자재 영업 정보망 제공과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건자회의 사무국장과 (주)테크넷21의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양규영 대표를 만나 건자회와 (주)테크넷21의 설립배경과 사업현황,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주)테크넷21은 어떤 회사인가?
1999년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 연말 정기총회에서 건자회의 대외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했고,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를 유지, 보수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회사 설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내가 제안서를 작성했고, 사업제안에 대해 회원들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 회사를 누가 이끌어 갈 것인가?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맡게 됐고, 건자회 구매담당자 40여명이 출자해 만든 법인이 바로 (주)테크넷21이다. 당시 나는 선경건설(SK건설)의 구매부에서 대리로 재직하고 있었다. (주)테크넷21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입사 10주년이 되는 시점을 퇴사날짜로 잡고 계획을 실천해 나갔다. 그리고 2000년 6월1일 (주)테크넷 21이 설립됐다.

홈페이지 관리 외 (주)테크넷 21은 어떤 일을 하나? 주요 사업은?
건설자재 영업담당자들에게 건설현장, 품목별 담당자 정보 등 영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부문에서도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영업 컨설팅과 영업 전략과 노하우 구축 등에 대한 강의, 각종 사업제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제휴와 관련된 사업은 외산자재를 국산화한 신제품이나 우수한 제품 등 건자회 사업취지에 부합하는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건설사와 론칭시켜 주는 일이다. 그리고 월 1회 열리는 정례회를 통해 중소기업이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건설 자재 관련 사이트가 부지기수다. (주)테크넷21이 여타 사이트와 다른 점은?
건설자재 영업을 하는 이들에게 영업정보를 제공해 주고 건설자재 구매 담당자에게는 구매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테크넷21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사이트는 단 한군데도 없다. 그 이유는 오프라인 상에 별도의 조직구성이 되어 있지 않고서는 정보를 취득하거나 업데이트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주)테크넷21의 설립배경이 된 건자회는 어떤 단체인가?
시공분야 1~40위 종합건설사 자재 구매 실무자 모임으로, 정식명칭은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다. 1991년 건축자재의 구매 및 관리를 담당한 실무자들이 건설자재 생산업체의 폭리나 덤핑 등 불공정행위를 감시하고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설립 당시 국내 건설업 도급 순위 상위 26개사 350여 명의 자재과 실무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구매물량은 국내 전체 수요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는 매월 1회 갖는 정례회의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주로 시황성 자재에 대해 논의한다. 시황성 자재는 시장 상황에 따라 구매 여건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자재로 대표적으로 레미콘, 시멘트, 골재, 철판, 철근 등이 있다.

회원사의 입장에서도 건자회 활동은 많은 도움이 된다. 불공정한 가격 인상을 막을 수 있기에 그만큼 원가절감이라는 이익을 가져다준다. 건자회는 정부에도 공신력을 얻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인상될 경우, 정부는 국내 건설자재 시장과 수급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관련 부처의 국장급과 건자회 회원사 실무자들이 회의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와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건설자재 분야는 토목이나 섬유, 인테리어 등과 같은 품목별로 조합이나 협회 등이 결성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공급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회원사에게 실질적으로 영업력을 높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수요자 중심의 모임인 건자회는 건설자재 영업담당자들의 영업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건자회 회원은 YB팀과 OB팀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들었다
YB팀은 현재 구매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OB팀은 타 부서로 이동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건자회는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모임이므로 건설사의 인사이동에 따라 건자회 담당자가 바뀔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담당자가 구매부서를 떠나더라도 지속적으로 건자회를 도울 수 있도록 OB모임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OB팀은 약 30여명 정도가 모여 만들어졌는데, 주로 대외적인 홍보와 현역 구매 실무자를 돕는 등 베테랑으로서 여러 가지 대외업무를 맡고 있다. 나는 OB팀의 사무국장을 겸직하고 있다.

대표님은 최근 어떤 일에 주력하고 있나?
(주)테크넷21 운영과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는 주로 실무에서 필요한 영업 노하우에 대한 내용이다. 매월 중순에 2일 동안 24개의 주제로 16시간에 걸쳐 강의를 하고 있다. 영업, 마케팅, 홍보 강사는 많다. 하지만 클라이언트(구매담당자)입장에서 하는 강의는 없다. 나는 SK건설에서 구매 관련 업무를 했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영업 강의를 하고 있고, 10여년 동안 해 오고 있다. 대상은 건설자재를 생산 유통하는 회사의 직원들이다.

실무 위주의 강의라 나름대로 인기가 있고, 강의를 듣고 난 사람들이 대부분 만족해한다.

한달 수강 인원은 몇 명 정도 인가?
2008년 초창기 때는 200명 정원이었고 1주일 전에 마감을 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수강 인원이 100명 넘으면 강의장 잡기가 힘들다. 그래서 때로는 킨텍스나 코엑스에서도 강의를 했다. 몇 년 지속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원이 줄었다. 100명 단위로 내려오다가 40~50명 정도까지 인원이 줄었다. 이 업계 종사자들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지금은 들을만한 사람들은 다 들었기 때문에 최소 20명, 많으면 30명 정도 강의 신청이 들어온다. 하지만 강의 내용은 정말 도움이 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나는 대한건설협회, 해외건설협회, 건설기술인협회, 엔지니어링협회 등에 강사로 등록돼 있다. 영업 강의도 하고 구매강의도 한다.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와서 1년 동안 내 강의를 들은 업체 대표도 있었다.

올해는 1~3월까지 강의를 했고, 8월에 플랜트 기자재 구매절감 강의가 있었는데, 이것을 끝으로 올해는 더 이상 강의계획은 없다.

주 수익원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건설자재업체에 영업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 우리의 주 수익이다. 적게는 30만원부터 많으면 500만원까지 수수료를 받는다. 이런 수익과 교육사업으로 인한 수익, 영업에 대한 컨설팅 수익 등이 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건자재 시장에 대한 컨설팅 수익도 포함된다.

또, 오프라인 쪽 사업도 하고 있다. 이를 테면, 목재로 만든 상품성 있는 제품이 있으면 사업제휴를 맺어 그것을 건설사에 런칭시키고, 매출이 발생하면 분배하는 사업이다. 

건설자재가 아닌 분야의 사업으로는 시행사를 대상으로, 해외건설공사에 대한 수주정보를 건설사에 런칭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금력 있는 개인사업자들과 건설사 또는 프로젝트를 연결시켜 주는 사업도 한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건자회를 통해서 40개 건설사들로 하여금 연간 450억~500억 정도의 원가를 절감 시킬 수 있게 하고 있다. 공급자들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리려고 할 때 불합리하다면 우리 건자회에서 이를 제지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한다. 담합에 의해 불공정한 가격인상을 하지 못하도록 하면 그것이 모든 건설사에 돌아가는 혜택이 되는 것이다. 그걸 금액으로 따지면 450억~500억이 된다는 것이고 그 일을 건자회가 91년 이후 26년 동안 해 왔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로써 구체화시켜 놓은 계획만 해도 7~8 가지가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건설자재에 대한 표준화다.

우리나라는 아직 건설자재의 코드화가 돼 있지 않다. 전산화는 코드화가 돼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코드화가 개별 건설사별로 돼 있을 뿐 전 산업계에 통일돼 있지 않기 때문에 B2B, B2C가 안 된다.

메이저급 건설사들이 모여서 코드화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하고, 표준화된 코드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정부 주도하에서는 실현되기 어렵다고 본다.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건자회가 주도해서 추진해나가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엔 종합건설사가 1만3000여 개 사가 있다. 건자회 회원 1위에서 40위까지가 전체공사의 70%를 맡고 있고, 해외공사의 90%를 수주한다.

두 번째는 매년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인 상위 40개사 건설사에서 평가한 A급 B급, C급 건설자재 생산업체를 모아서 코엑스나 킨텍스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면 기존의 많은 건설업게 종사자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고, 일반인들도 상위 메이저급 건설사들이 인정한 건자재가 전시된다고 하면 관심 있게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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