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방의 도입
[나무신문 | 국가한옥센터 auri] 전통적인 한옥에서 부엌은 조리 공간으로만 기능하였고 식사는 각방에서 이루어졌다. 여기에 현대적인 식당 개념(dining kitchen)을 결합하기 위해서는 입식의 테이블을 놓고 식사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부분 한옥의 부엌은 이런 배치를 할만한 공간적 여유가 없다. 따라서 한옥의 층고를 이용하여 찬방이나 평상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두 칸 규모의 부엌을 계획하여 한 칸은 부엌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한 칸은 마루를 깔아 찬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과거 한옥의 부엌들은 흙땅이었기 때문에 찬방이 꼭 필요했었다. 이러한 한옥의 전통을 살려 부엌에 1850㎜×3150㎜크기의 찬방을 마련하였다. 찬방에서는 좌식식사가 가능하고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는 부엌이 현대화되면서 서구의 입식문화를 수용하여 편리성을 확보하는 한편 한옥 특유의 좌식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 안방과 부엌처마 아래 공간에 머리 벽장을 두었고, 부엌의 한 칸은 찬방 형태로 우물마루를 두어 전통한옥의 원형을 되찾음
평상의 설치
부엌의 바닥면적이 좁아서 입식식탁을 두기 어렵기 때문에 바닥높이를 낮추어 우물마루를 설치해 한국식 좌식공간을 만들었다. 평상 아래에는 수납 공간을 두고 상부에는 다락을 두어서 음식을 조리하는 부엌 공간과 식사와 다과를 즐기는 공간, 다락으로 이용되는 공간의 세 가지 기능이 한 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평상 위에는 좌식 탁자를 놓아 식사공간을 마련하였다. 상을 접어서 치우면 평상시에는 작업 공간으로 쓸 수 있고 그 하부는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현대적이 고 한국적인 식당-부엌의 공간을 마련한 점이 돋보인다.
• 바닥 높이 차를 이용한 평상설치와 식당-부엌(dining kitchen)의 결합
• 아궁이를 없애고 우물마루를 설치하여 하부 수납공간과 상부다락 마련
자료제공 = 국가한옥센터 a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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