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수입 세계6위
[나무신문]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국토의 63% 수준인 637만㏊정도인데, 인공림이 180만㏊로 산림면적의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5년 국내원목 공급량은 491만4천㎥로 그중에서 제재용 원목 공급량은 21%인 101만3천㎥로 산림청이 집계했는데, 해외에서 수입된 원목량은 2014년 기준 354만9천㎥로 세계 6위(FAO/WOOD MARKETS) 규모이고, 2015년에는 원목 수입량이 395만3천㎥다. 제재목 수입량은 매년 마다 증가해 205만9천㎥까지 늘어났다.
임업강국인 뉴질랜드의 경우에는 산림면적이 800만㏊로 국토의 31% 수준이며, 인공림이 180만㏊로 대부분 Radiata Pine이 주종인데, 연간 벌채량은 약 3천만㎥로 수출량이 1655만㎥로 세계1위를 지키고 있다.
감소하는 국내원목 공급량
2015년 우리나라 국내원목 총공급량은 14년 대비 -265천㎥(-5%)가 감소된 수준이다.
2016년 공급계획량도 500만㎥에 머물러 2014년을 정점으로 오히려 하향세로 전환되었다.
다수의 산주들이 소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사유림에 비해 각 지역 국유림관리소에서 지속적인 산림경영을 하고 있는 국유림의 원목 공급량은 2015년 계획량 69만2천㎥ 대비 -27% 미달한 50만5천㎥에 머물렀고, 2016년 5월까지 국유림 매각 입찰목은 100건에 11만1천㎥로 급격하게 감소되어 있다.
왜? 국내원목 공급량은 늘어나지 않고 거꾸로 가는걸까?
수 년전 만해도 산림청은 우리나라 산림이 나무를 베어 낼 수 있는 벌기령에 도래해 매년마다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장담했는데, 오히려 공급량이 감소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 이유는, 산업용재 수요가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수요처별로 분석해보면 연간 180만톤까지 사용량이 늘어난 MDF(중밀도섬유판) 제조업체들은 시장의 수요보다 초과한 생산능력 때문에 업체별로 매달마다 휴동을 하여 감산을 하는 실정이고, 2015년 101만3천㎥의 수요을 보인 제재원목의 경우에는 낙엽송은 수입원목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정수요와 시장가격을 유지하는 반면에, 소나무(대경재)는 문화재와 사찰재, 한옥재의 수요가 급감해 시장가격도 폭락한 상태로 원목생산자의 벌채수익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펄프(제지) 원재료로 공급하는 펄프제조용 목재칩(chip) 수요도 2015년에 97만3천㎥를 유지했지만, 더 이상 수요가 늘어나기 보다는 펄프제조업계의 수익 악화와 신문용지 수요 감소 등의 원인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그 외에 목재펠릿용 원목 수요마저도 유가하락 이후 심각하게 감소한 상태로, 산업을 유지하는 것이 힘겨울 정도다. 결국 산업용재인 MDF원료와 펄프칩 수요 감소와 고부가가치의 소나무 제재목 가격하락 등이 맞물려 국내 원목생산업은 심각한 수준으로 위축되고 있다.
급증하는 바이오매스 연료수요
산업용재의 수요는 한계상황에 도달했으나, 2012년부터 500MW이상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사업자에게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제도)가 시행된 후, 화석연료를 대체하여 스팀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나 전기 생산까지 하여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REC)을 판매하기 위해 폐목재고형연료(BIO-SRF)를 사용하는 열병합 발전소(스팀제조, 전기생산 병행)가 2016년 현재 약 40여개 사에 연간 150만톤 수요로 급증한 상태고, 현재 신규로 가동예정이거나 건설 중인 업체가 약 53여개 사에 연간 수요량 180만톤으로 향후 2~3년 후에는 기존업체와 합쳐 93개사에 연간 330만톤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RPS를 적용받는 발전사들이 화력발전소에 석탄과 혼소용 연료로 수입하는 수입 목재펠릿의 수요가 2014년에 184만9천톤에서 2015년에는 147만톤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16년에는 4월까지 44만1천톤이 수입되었으며, 신규 건설된 바이오매스 발전소들이 연료로 사용하는 PKS(팝열매껍질)도 2014년에 238천톤에서 2015년에는 451천톤으로 증가했고, 2016년에는 4월까지 19만7천톤으로 수입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RPS제도를 시행하다가, 2014년에 FIT(고정가격 매입제도)로 전환하면서, 많은 바이오매스발전소가 신설되고 있는데 목재펠릿 수입량은 2014년에 96천톤에서 2015년에는 23만2천톤으로 증가했고, PKS수입량은 2014년에 24만4천톤에서 2015년에는 45만6천톤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수입에 의존하기 보다는 일본 자국의 산림에서 발생되는 미이용목재와 산업용재(C材)를 연료로 하는 발전소 위주로 늘어나고 있다.
결국, 멀지 않아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펠릿과 PKS의 물량확보 곤란이오거나, 구입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을 예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와 발전사들은 국내의 저가 BIO-SRF 조달의 한계를 대체해 무조건 수입 목재펠릿과 PKS 구매로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왜 국내원목은 수요 한계상황일까?
앞서 언급한 임업강국 뉴질랜드의 경우에는 원목생산량의 80%이상이 제재용 원목인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1% 정도가 제재용 원목이고 그 외에는 소경목으로 산업용재나 바이오매스 연료용으로 용도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만약에 국내원목이 제재용재 수준으로 나무의 질이 좋다면, 2015년에만 해도 제재용 원목 수입량이 395만㎥이었기에 수요 부족으로 인한 공급의 한계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1970년대에 치산녹화계획으로 조림한 울창한 산림을 그대로 바로만 보고, 방치하는 것이 좋을까? 이 상태로 수 십년이 지나가도 경제성이 낮은 산림구조로 인해 산주들의 소득은 올라가지 않을 것이며, 임업도 영세한 구조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급증하는데 우리나라 산림자원은 활용하지 못하고, 외화를 유출하며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고 나름대로 분석해 보니, 정부당국이나 발전사업자들이 단기 성과에 급급해, 중장기적으로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산림을 1㏊에 1000톤의 우량 원목을 생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산림으로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중장기플랜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오스트리아와 같이 험한 산림을 가진 국가들이 여러 세대를 거쳐 조림을 해 울창한 경제림을 보유하게 되었고 신재생에너지로 산림과 가까운 지역마다 소규모 바이오매스발전소를 건설해, 운송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고 산촌경제를 살리는 신재생에너지정책으로 임업과 목재산업 그리고 에너지 산업이 상생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