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문 | 수원화성박물관] 목수 교육은 한 집에 머물면서 선배 혹은 스승의 몸짓을 보고 배우며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도제식 교육이다. 날붙이 도구를 가는 연습부터 시작해 끌질, 대패질, 톱질, 자귀질을 다 배워 도구 사용이 숙련된 후에야 먹줄을 치는 방법을 배운다. 먹통은 대목장의 상징이다.
스승은 제자의 역량이 대목으로 인정할 수준이 되면 먹통 또는 연장 한 벌을 내려준다. 이는 목수의 기술을 다 전수해주었음을 의미하며 비로소 도목수로 분가分家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을 의미한다. 솜씨가 모자란 목수는 평생 대패질만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목수에게 있어서 건축기술이란 곧 도구를 다루는 솜씨이며 도구의 쓰임을 익히는 과정은 목수의 성장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목수가 대목장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교육 과정과 함께 건축도구의 쓰임을 알아본다.
톱(鋸)
톱은 나무를 자르거나 켤 때 사용하는 연장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톱은 양쪽 톱자루 사이에 탕개줄을 연결하고 그 사이에 탕개목을 끼워 조절하는 탕개톱이다. 톱은 크기에 따라 대톱, 중톱, 소톱으로 나뉘며 자르는 방향에 따라서 켤톱과 자름톱으로 구분된다. 켤톱은 목재의 길이 방향으로 자를 때 사용하는 톱이고 자름톱은 목재를 직각으로 짧게 자를 때 사용한다. 톱으로 목재를 켜는 일은 매우 힘들어서 조선시대에는 큰 톱으로 판자를 켜주는 전문 기술자 집단이 활동하기도 했다. 톱날을 날카롭게 연마하기 위해 ‘줄’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먹통(墨筒)
먹통은 치목할 먹선을 그리는데 사용하는 연장으로 목수 이외에도 석수를 비롯한 많은 장인들이 사용했다. 먹통은 특히 기예의 완성을 상징하는 도구였기에 정성을 쏟아 아름답게 제작한다. 먹줄을 감을 수 있도록 타래가 설치되어 있는 부분과 먹물을 묻힌 솜을 넣어두는 먹솜칸으로 구성돼 있다. 먹통과 함께 사용하는 먹칼은 먹통 밑에 있는 홈에 끼워 두는데 먹칼꽂이 홈은 일본과 중국 먹통에서 볼 수 없는 우리나라 먹통의 고유한 장치이다.
도편수를 다른 말로 ‘먹 긋는 이’라고 할 만큼 대목장에게 먹통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목수들 가운데 인생의 가장 잊지 못할 역사적인 날로 처음 먹통을 잡은 순간을 기억하는 이가 많다.
자료제공 _ 수원화성박물관 (담당 학예팀 오선화 031.228.4209)
정리 _ 박광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