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수종감정은 어떤 분야에 필요한가요?
목재 수종감정은 어떤 분야에 필요한가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5.04.13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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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100문 100답 | 20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나무신문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목재는 수종에 따라 세포의 종류와 배열이 다르고, 세포의 종류와 배열에 따라 목재의 성질도 달라진다. 또한 목재의 정확한 수종명은 목재의 성질에 대한 분석과 용도를 구명할 때는 물론 목재를 이용할 때에도 가장 기본적인 숙지사항이다. 
따라서 목재 수종감정 시험이 어떤 분야에 이용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건축자재의 적합성 판단
일반 건축현장에서는 사용하는 목재 자재의 성질을 일일이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확한 수종명을 알면 그 수종에 대한 기존의 연구자료 등을 참고하여 대략적인 목재의 성질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수종명을 아는 것이 건축자재의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 <한아름교>
▲ <캐나다 리치몬드오발>

목재로 만들어진 건축물

 

목조문화재의 이용수종 파악
우리나라는 많은 목조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목조문화재는 세월이 지나면서 부분적으로 풍해, 충해 등의 피해를 입게 된다. 목조건축물일 경우 이러한 부분적인 피해가 구조물 전체의 안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가 필수적이다.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에 따르면 문화재 보수 시 원재료(이용수종)와 동일한 수종을 사용하는 것을 명기하고 있다. 따라서 문화재에 사용된 수종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수종감정을 통해 목조문화재에 사용된 수종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복원 및 보수에 사용할 수 있는 수종을 확인할 수 있다.

▲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사진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 <부석사 무량수전 기둥 배치도 및 수종결과>참고 : 박병수 외 1인, 2005, 「주요 목재문화재의 수종 구성」, 국립산림과학원.


수입금지식물 확인
우리나라는 목재를 수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목재 외에도 수입 물건의 포장재 등 다양한 목재가 다량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목재 중에는 나쁜 병원균이 내재되어 있거나 감염된 수종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식물검역본부에서는 수입금지식물과 금지지역을 정하고 있으며 금지식물을 파악하기 위해 목재에 대한 수종감정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왕겨가 섞인 톱밥 또는 이물질이 섞인 목재펠릿이 수입되는 경우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한 수종감정 의뢰가 증가하고 있다.

▲ <목재펠릿>
▲ <톱밥>

수종감정 대상 시료

 

약용식물의 확인
최근 우수한 약리성분을 가진 목재들이 한약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한약재는 대부분이 작은 조각들로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어떤 나무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구입한 환자들이 속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약재로 사용된 정확한 수종을 알고자 수종감정을 의뢰한다.

▲ <가시오갈피>
▲ <침향>

수종감정 대상 시료


고고학적 자료 검정

매장 문화재를 발굴할 때 많은 목재유물들이 발굴되고 있다. 목재는 생물재료로서 부후 또는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손상 받지 않고 완전한 형태로 발굴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유적에서 발굴되는 목재유물은 대부분 수백에서 수천 년간 수침 또는 혐기, 반혐기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미생물의 침해를 적게 받아 유물 형태 그대로 발굴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발굴된 목재유물들은 고고학적 자료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목재유물의 수종감정을 통해 당시 사용된 목재 수종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나무가 자란 주변 환경과 그 당시 생활상도 유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나라와 나라, 지역과 지역 간의 교역범위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발굴된 목재유물의 보존처리 시에 유물의 수종에 따라 보존처리 방법을 달리 적용해야 되기 때문에 수종분석은 고고학적 자료를 검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 <종로 청진지구 출토 나막신>■ 종로 청진지구 출토 나막신 54점에 대한 수종감정 실시.
▲ <종로 청진지구 출토 나막신의 수종별 점유율>■ 종로 청진지구 출토 나막신 54점 중 12점이 비자나무로 식별됨.■ 비자나무는 남부지역에 분포하는 수종으로 이를 통해 지역 간의 교역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함.

수종감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임업진흥원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시험이다. 현재 목재뿐만 아니라 톱밥, 탄화목, 소(小)시편 등 다양한 크기의 시료에 대한 수종감정을 수행하고 있으며 무늬목 성분 분석, 목재펠릿의 원료분석 등 그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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