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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목재 자급률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목재산업 규모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임업진흥원 산업지원본부 강승모 본부장은 최근 임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2024 목재산업 진흥 컨퍼런스’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목재산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전망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승모 본부장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목재 자급률은 20년과 21년 15.9%에서 22년 15.0%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목재산업 규모는 20년 8.15조원, 21년 8.19조원에서 22년 8.27조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수입 목재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목재제품은 우리나라 산업에서 수입 의존성이 높은 품목 중 아홉 번째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10위를 차지한 플라스틱 제품보다 높은 순위다.
특히 국내 목재 이용량의 85%를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는데, 특정 국가 수입량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84% 수입에 의존하는 합판은 40.9%를 베트남이, 다음으로 25.6%를 인도네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84%를 수입에 의존하는 목재펠릿은 베트남 47.5%, 러시아 9.8%로 집계되고 있다. 60%를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는 파티클보드 역시 태국 53.0% 등으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다. 다시 말해 핵심 교역국에 기인한 공급망 취약성도 높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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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구조는 해외 원자재 파동 등에 의해 국내 산업이 크게 파동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20년 코로나19, 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23년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때 국제 제재목 가격 여파가 우리나라 목재시장에 그대로 타격을 입혔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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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세에 의해 국내 목재 수입단가도 함께 파도를 타게 되는데, 수입 가격 상승 시 국내 목재 시장에 반영될 때까지의 시간은 통상 6~7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게 강 본부장의 분석이다.
강승모 본부장은 “수입단가 변동 등 공급망 충격에 대비해 수입 영향 요소에 대한 분석 및 향후 전망이 필요하다”며 “산지 가격, 해상 및 육로 운임, 운송 거리, 환율, 관세, 소비 변화, 국제적 제재, 타산업 제품의 거래량 등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목재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업의 가장 큰 부분 중 하나가 목재산업이다”며, “드디어 ‘임업진흥원이 임업진흥원 했다’”고 환영했다. 자료=강승모 본부장 발표내용.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