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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저질 히노끼루바(월패널) 제품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천연데크재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주거문화의 친환경 트렌드에 힘입어 비교적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히노끼(편백나무) 루바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서 일부 저질제품들이 유통되면서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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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저질 히노끼 제품들은 건조 상태가 불량하고 옹이 메우기 작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깨지거나 틀어지고, 메운 옹이가 다시 빠지는 등 시공시 수많은 하자를 발생시키고 있지만 싼 가격을 미끼로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나무신문 404호 15면 “저질 히노끼루바 주의하세요” 참조·QR코드>
그런데 이와 같은 현상이 고급 천연데크재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는 멀바우 데크재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도와 부식 저항력 등이 약해서 데크용으로는 사용키 어려운 ‘흰살’부분을 염색해서 정상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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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바우 등 남양재는 보통 색깔이 짙은 심재와 흰색을 띄며 ‘흰살’로 불리는 변재로 이뤄져 있는데, 흰살부분은 강도가 약하고 쉽게 썩을 수 있기 때문에 데크용으로는 사용치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5, 6년 전 스테인 칠을 해서 흰살을 심재와 같은 색상으로 만든 제품이 국내에 들어와 유통된 적이 있었다. 하자발생 등으로 이들 제품은 곧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최근 다시 유통되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흰살 부분은 침엽수보다 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를 스테인 칠만 해서 데크로 사용하면 쉽게 썩거나 부서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공업자들이 가격이 좀 저렴하다고 생각없이 깔았다가는 어마어마한 하자보수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현지에서 흰살을 염색해 들여올 경우 정상제품에 비해 3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 판매가격은 정상품 대비 10% 가량 싼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도 일종의 바가지인 셈”이라며 “속지 않기 위해서는 데크를 잘랐을 때 단면에 은 색이 일정하게 나타나지 않고 ‘흰살’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얼마 전에는 MLH (Mixed Light Hardwoods; 수종을 구분하지 않고 섞어놓은 목재들)가 싼 가격에 방낄라이 데크재로 팔려서 문제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멀바우가 문제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인터넷이 됐든 100년 단골집이 됐든 값싼 제품은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지금 목재제품 시장이 다른 집보다 10%까지 싸게 줄 수 있을 정도로 마진이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