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코리아빌드위크 “목재가 주인공이었다”
“딱딱한 공공시설이 따듯한 시민의 공간이 되는 마법, 목재"
국내 최대 건설·건축 전시회 ‘코리아빌드위크(KOREA BUILD WEEK)’가 지난 2월22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일부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950여 개 기업이 3000개 부스를 마련해 최신 건설 기자재와 신기술을 선보였다.
코리아빌드위크는 건설·건축 산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로 1986년 ‘경향하우징페어’로 출발해 38년 동안 산업의 흐름을 주도해왔다. 특히 2019년 ‘코리아빌드’로 새롭게 리브랜딩한 이후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건설·건축 전시회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전시회는 특히 ‘설계-시공-디자인-유지관리’ 전 단계에 걸쳐 첨단 기자재와 혁신 기술을 조명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건설·건축 기자재 △인테리어 △건설기술·장비 △건축설비 등이 소개됐으며, 참가기업들은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강조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업계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건축 기자재부터 스마트 건설기술까지
전시회에서는 건축물의 구조와 외관을 결정짓는 외장재, 단열재, 창호, 도장·방수재 등 다양한 기자재가 공개됐다. 목재, 석재, 금속재 등 전통 건축자재뿐만 아니라 친환경 스타코, 고성능 단열패널, 스마트 창호 시스템 등이 주목을 받았다.
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프로그램, 드론 관제 및 측량, VR·AR 기반의 시공 기술 등 스마트 건설 솔루션도 대거 소개됐다.
전시와 함께한 특별 기획전 및 세미나
이번 행사에서는 △학교시설환경개선특별전 △코리아 스톤페어 △인테리어 디자인 코리아 △건물 유지관리 산업전 △공기 환경 산업전 △OSC EXPO △건축 소방방재 산업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전 등이 동시 개최됐다. 이로써 건축·인테리어·건설 유지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정보가 제공됐다. 또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다양한 세미나와 컨퍼런스도 마련돼 최신 기술 동향과 시장 전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한국 건축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 ‘한국 건축 디자인 세미나’
한국 건축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한국 건축 디자인 세미나’가 2월19일 전시장 내 세미나 장에서 열렸다. 실무와 이론을 아우르는 국내 건축가들이 강연자로 나서며 건축 재료의 가능성과 전통 목조건축의 현대적 해석, 그리고 목재가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행사는 (사)한국목조건축협회와 (사)저탄소 사회를 지향하는 목조건축협회가 주관하고, ㈜메쎄이상과 전원속의내집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건축·인테리어 업계 관계자, 학계 전문가, 건축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일반인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첫 발표자로 나선 이정훈 ㈜조호건축사사무소 대표는 ‘Material_Metry’를 주제로 건축 재료가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과 조형적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어서 김재경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부교수는 ‘Timbercraft-동아시아 목조건축의 새로운 탄생’을 발표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창균 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목재를 활용해서 만드는 일상의 따뜻한 공간’을 주제로 강연했다.
모듈형 설계와 디지털 솔루션, ‘에스토니아 건축 디자인 세미나’
에스토니아의 선진 목조건축과 모듈형 설계를 소개하는 ‘에스토니아 건축 디자인 세미나’가 2월20일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에스토니아 기업청과 ㈜메쎄이상이 주최하고, Woodhouse Estonia, One Architects, Molumba, Creatomus Solutions 등 에스토니아의 대표적인 건축 기업들이 발표를 맡았다.
Annika Kadaja Woodhouse Estonia 대표는 ‘에스토니아, 목재 건축 혁신을 이끌다’를 주제로, 산업화된 목조 건축의 강점을 강조했다.
이어 One Architects의 Berit Freivald는 병원 건축에 적용된 모듈형 설계를 소개했다. Molumba의 Karli Lui와 Johan Tali는 창의적인 목조 건축 디자인 사례를 발표했다. Creatomus Solutions의 Renee Puusepp는 디지털 건축 솔루션을 통해 맞춤형 설계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지속 가능성을 말하다, ‘일본 목조건축 디자인 세미나’
일본의 목조건축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를 조망하는 ‘2025 일본 목조건축 디자인 세미나’가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일본목조건축해외추진협회(JTOP)와 ㈜메쎄이상이 주최하고,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한국목조건축협회, 저탄소 사회를 지향하는 목조건축협회(LOWCA)가 후원했다.
참가비 20만원이라는 보기 드문 유료 행사로 진행된 세미나는,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JTOP 아오키 켄지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쿠보타 켄타로 일본CLT기술연구소 소장의 ‘CLT(교차 집성목)를 활용한 저층 목조건축의 가능성’ △오바야시구미의 이토 쇼 과장의 ‘순환목재건설(Circular Timber Construction)’ △타이세이건설 우메모리 히로시 실장의 ‘지역 활성화와 목조건축의 관계’가 발표됐으며, △쿠마켄고 건축도시설계사무소의 테라카와 나호코 파트너의 ‘친환경적이며 온기가 있는 목조건축’이 청중들의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테라카와 나오코 파트너는 “일본 건축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특히 ‘따듯한’ 목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딱딱한 공공시설이 목재와 목구조를 사용하는 순간 따듯한 시민의 공간이 된다”고 밝혀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미나의 한 참석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 전시회 코리아빌드위크마저 올해 전시회는 참가기업이나 신제품 출품 수 등에서 예년에 비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면서 “하지만 ‘목재를 사용하면 딱딱한 공공시설이 따듯한 시민의 공간이 된다’고 발언되는 순간, 목재가 코리아빌드위크의 주인공이 됐다”고 평가했다.
인터뷰 | BX 카네신(Kaneshin) 김수민 씨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BX 카네신은 목조주택용 접합철물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50년 이상의 역사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 목조주택에서 접합철물의 역할은.
=사실상 100% 사용된다고 보면 된다. 일본 목조주택 시장에서는 접합철물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BX 카네신의 일본 내 위상은.
=일본 내 접합철물 전문 제조업체는 약 10곳으로 파악된다. 그중에서도 BX 카네신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이다.
인터뷰 | 윤성하우징 유인천 부사장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외장재와 내장재 등 마감재 관련 업체들의 출품이 두드러진다. 집을 지으려는 소비자들이 직접 마감재를 확인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요소는.
=체류형 쉼터가 증가했다. 이는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목조주택 시장의 양극화에 대한 의견은.
=맞다. 대형 주택은 더욱 커지고, 작은 주택은 더욱 작아지고 있다. 시공 건수가 줄더라도 대형 주택 시장을 공략하면 일정한 매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
인터뷰 | 한다움건설 이지현 차장
최근 목조주택 시장의 트렌드는.
=중간 규모가 사라지고 소형과 대형으로 양극화되는 추세다.
소형 주택 시장의 특징은.
=가격 합리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10평 이하의 초소형 주택도 흔히 볼 수 있다.
대형 주택은 어떤가.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카페 등 상업용 공간도 증가하는 추세다. 크기는 30~70평, 심지어 100평 이상 규모의 주택도 늘고 있다.
한다움건설은 중목구조에 특화된 회사다.
=확실히 중목구조 주택을 짓기 위한 건축주들의 상담이 늘어났다. 여기에는 중목구조 주택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난 것과 함께, 우리 한다움이 이 시장에서 그만큼 특화된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