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질 바이오매스 에너지와 녹색사업단 인도네시아 바이오매스조림지 방문기 2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7-2 | 노윤석 (주)일림 이사·우드케어 블로그 woodcare.tistory.com 운영자
<지난호에 이어서>
[나무신문 | (주)일림 노윤석 이사] 이런 의미에서 현재 산림청 산하기관이 녹색사업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목재바이오 매스 시험조림사업은 매우 바람직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목재바이오매스 자원확보를 위해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자바섬스마랑 지역에서 목재바이오매스 시험조림을 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는 목재바이오매스 조림사업의 모델개발을 통해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조림사업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신재생에너지인목재바이오매스가 장기적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은 2011년 7월 인도네시아 국영 영림공사와“목재바이오매스조림 및 우드펠릿 생산에 대한 MOU”체결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스마랑지역내목재바이오매스 시험조림사업에 관한 MOU 및 공동운영계약을 체결(2013년 4월)하고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매스용 속성수 조림지 조성 및 시험구 운영
※바이오매스 조림사업모델구축 및 관련 정보 제공
※주민상생프로그램 운영 등 조림지 인구 지역주민과의 협력증진
녹색사업단에 시행하고 있는 시험조림사업의 대상 수종은 흔히 Quickstick (직역하자면 빨리 자라는 지팡이 정도)으로 불리는 Gliricidiasepium이라는 속성수다. Gliri-cidia는 동남아나 중남미 지역에 자생하는 중간크기의 관목으로 다 자랐을 경우 수고 10에서 12m에 이르며, 수피는 매우 부드럽고 색상은 회백색에서 짙은 갈색을 띤다. 꽃은 가지 끝에 달리며, 연한 분홍색에서 라이락과 비슷한 하얀색을 띄기도 한다. pH 4.5-6.2 정도의 산성토양에서 잘 자라며, 남미지역에서는 화산석지대에서도 발견되며, 사질토, 식질토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수종은 원산지에서는 예전부터 생울타리나 커피용 녹음수 또는 화목으로 사용되었다.
2년생 Gliricidia조림지
이러한 Gliricidia가 목재바이오매스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기본적인 생장이 빠르다는 이유말고도, 콩과식물로서 질소고정효과를 볼 수 있어 훼손지 복구에도 좋으며, 산성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번식 또한 유성번식 뿐만 아니라 삽목 등의 무성번식으로도 가능하여 대단위 조림에 필요한 묘목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일 수 있다. 또한 바이오매스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제품으로 만들었을 때 충분한 열량이 나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밀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속성수의 경우 밀도가 매우 낮아 바이오매스용으로 사용하기 힘들었으나, 이 Gliricidia의 경우는 밀도가 0.25에서 0.4까지 이르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밀도를 가지고 있어 제품화 했을 경우 높은 열량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조림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첫단계는양묘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하면서도 발육이 좋은 묘목이야 말로 장기적인 조림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녹색사업단에서도 총 약 1000ha의 조림지중 접근성과 지위가 좋은 지역에 약 3ha의 양묘장을 조성하여 품질좋은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양묘는실생묘와삽목을 이용한 방법 등 2가지를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까지는 주변 자생지로부터 종자나 삽수를 채취하여 사용하였으나, 향후에는 조림지 주변에 삽수를 채취할 수 있는 채수포 및 우량종자를 채취할 수 있는 채종원을 조성할 계획이라 한다.
현재 실생묘와삽목묘를 비교하는 대조구 실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약 1년간 실험결과 맹아의 수에서는 삽목묘가 우수하지만, 그 밖의 다른 형질에 있어서는 실생묘나삽목묘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직경생장면에서는 오히려 실생묘가 우수한 것으로 현재까진 조사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삽목묘의 경우 한번에 많은 양의 묘목의 생산이 어려워, 향후에는 실생묘를 위주로 생산을 할 계획이라고 하며, 실생묘를 이식 후 3년후 벌채를 하면서 그에서 파생되는 맹아로부터 갱신을 하게 될 경우 더 좋은 수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묘가 끝난 묘목은 대상지에 이식을 하게되는데 이때 바이오매스림의 경우 식재밀도가 매우 중요하다. 식재간격이 좁을수록 최종생산량은 늘어나게 되나, 조림 및 육림작업의 비용과 산림재해의 위험성이 커지며, 식재간격이 넓을수록, 개체목의 직경은 커지나, 최종생산량은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현재 녹색사업단에서도 1×1m, 2×2m 등 여러가지식재밀도를 기준으로 대조구로 만들어 최적의 생산량을 얻을수 있는 식재밀도를조사하고 있다.
녹색사업단에서는 앞으로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바이오매스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주요 수종인 글리리시디아 말고도 다른 여러가지 수종들을 시험재배 및 테스트하여 대상지에 적합한 바이오매스 수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아래의 사진들은 올해인 2015년에 식재한 주요 바이오매스 수종들의 대조구들이다. 물론 이러한 대조구들도 각기 현장상황이나 토양환경 및 재배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는 있겠지만, 향후 지역내 유망한 바이오매스 수종의 선택을 위한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대조구내 수종은 바이오매스용으로 세계적으로 많이 식재되는 수종과 더불어, 지역에 자생하는 수종 등 10여 종 등을 선발하여 진행했다.
위 대조구들을 살펴보면 세계적으로 속성수로 가장 많이 조림이 되고 있는 아카시아 망기움이나유칼립투스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며, 콩과식물인글릴리시디아나람토로 등의 생장이 매우 좋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내에서 White Teak로 불리우드 자봉 역시 높은 생장으로 보이고 있으나, 사실 이 수종은 목재의 품질이 높아 바이오매스용으로하는 SRC조림보다는 벌기령은 7년에서 15년 정도로 하는 속성수종으로 인기가 높은 수종이다.
우리나라는 부족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이에 따라 예로부터 부족한 자원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해 왔으며, 이는 목재나 에너지자원의 경우도 마찬가지 다. 따라서 이러한 자원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노력은 우리나라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데 있어 기초가 되는 부분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가고 있다. 이런 우리나라의 에너지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가 바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에너지개발이며, 특히 에너지 부분에 있어서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친환경적인 에너지 개발이라는 환경적 측면과 결합되어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바이오매스 관련 투자를 모색하고 있으며, 바이오매스의 경우 그 조림학적 특성상 국내보다는 열대지방에서의 생산이 생산량 면에서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해외 바이오매스 조림사업의 투자에는 개별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몇 가지 측면이 있다. 우선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하는 사업이니 만큼 개별국가의 국가위험도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기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위험요소가 있을 수 있으며, 기존 산업조림에 비해 SRC조림이 단기간 내에 수익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회수기간이나 장기간에 대한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으나, 여전히 자연재해나 병해충으로부터 위험은 존재한다. 또한 어떤 조림수종이 적합한지, 그 관리방법은 어떻것이 좋은 지, 수확시기와 수확조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임업적 기술에 대한 정보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림청 산하기관이 녹색사업단에서 이러한 선도사업으로 조림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국내에 바이오매스 수급을 원활히 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얻은 정보는 해외산림개발업체와 공유해 더욱 많은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첫 번째 벌채기가 내년에나 도달하여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어, 현재로서는 이번 시범조림사업의 성채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면이 있을 수 있으나, 인도네시아측의 파트너사인 국영영림공사 측에서도 이 시범조림사업의 확대를 원하다는 점과 더불어 본 시범조림사업을 통하여 축적된 여러가지 자료를 포함하여 해외산림투자방법론 및 조림단비 같은 자료도 향후 해외산림자원개발사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 역시 자그마하나마 해외조림사업을 추진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성과를 얻기까지 노력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존경을 표하며, 본 사업이 더욱 알차고 성공적인 사업이 되어 우리나라 목재산업의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멋진 사업이 되길 바래본다.<끝>